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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Hifiman / EF-6 - 인크레더블 헐크
작성자 m2 manager (ip:)
  • 작성일 201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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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66
평점 5점


[Headphone Amp.] Hifiman / EF-6하이파이클럽  2012년 11월

인크레더블 헐크

글: 여진욱
 
인크레더블 헐크
HiFiMAN EF-6 Headphone Amplifier
 
필자가 개인적으로 HIFIMAN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중국의 어느 한 생소한 회사가 거치형 시스템 급의 부품들로 물량공세한 '휴대용' MP3P를 만들고 있더라는 것이다. 사실 그러한 형태의 하드웨어는 아웃도어 리스닝 시간이 많은 애호가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은 해봄직한 구성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성이나 단가 등의 문제로 실제로 실행에 옮기는 회사는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럼 면에서, 판매량이야 어찌 됐건 상상을 현실로 구현해 버린 HIFIMAN의 당찬 시도는 필자가 처음 접했을 때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흘러 몇년 뒤에 필자가 HIFIMAN을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그 발전된 모습이 상당히 놀라웠다. 특히 Planar Magnetic(Isodynamic) 타입의 유닛을 채용한 헤드폰 라인업이 상당히 인상이 깊었다. 스피커계에서 소위 리본형이나 평판형이라는 명칭으로 알려져 있는, 코일을 평면 다이어프램에 인쇄하는 이 방식은 헤드폰에선 사실 여러가지 문제로 인하여 고급기 레벨에선 거의 잊혀진 기술인데, 그것을 재발견하고 또한 발전시켜 괄목할 만한 성능의 헤드폰으로 완성시킨 점에서 이 회사의 잠재력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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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 앰프 리뷰에 앞서 왜 이것을 언급하냐면, 평판형 유닛이 환영받지 못한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 특유의 저능률 때문이다. 스피커 시스템에선 저능률이라고 하더라도 PA 시스템용 앰프에 버금가는 대출력의 앰프를 - 비용 문제는 있겠으나 일단은 개인이 구할 수는 있기 때문에 시스템 구성으로 커버할 수 있는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헤드폰 시스템은 그렇지 못하다. 절대다수의 헤드폰 앰프가 최대출력이 채 1W가 되지 않으며, 그러다 보니 대출력 헤드폰 앰프를 찾다 보면 너무나도 선택이 제한적이다.
 
HIFIMAN의 헤드폰 플래그쉽 모델이자 평판형 유닛을 채택하고 있는 HE-6은 혹자는 21세기의 AKG K1000(이쪽은 아예 스피커급 유닛을 채용)이라고 평할 정도의 저능률을 자랑(?)한다. 그런 HE-6과 같은 저능률 헤드폰을 위한 구원투수가 바로 HIFIMAN EF6 헤드폰 앰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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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6은 전력효율을 강조하는 유럽쪽 규제의 입김이 강한 요즘엔 보기 드문 클래스A급 트랜지스터 증폭 회로를 채택하고 있다. 그리고, 클래스A 증폭으로 무려 5W에 달하는 출력을 낸다. 클래스A 의 전력 효율이 50%가 채 되지 않음을 감안하면 이는 실로 엄청난 출력이다. 스피커 시스템을 주로 다루는 애호가라면 겨우 5W라고 하겠지만, 앞서 언급했다시피 절대다수의 헤드폰 앰프들의 최대출력이 1W가 채 되지 않으며, 더군다나 1W 이상의 입력을 버텨낼 헤드폰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통상적으로 헤드폰 앰프 출력을 16옴 부하로 표기하므로, 5W@50Ω을 16옴 부하로 환산시 무려 15W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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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EF6를 사용할 때에는 전원을 켜기 전에 볼륨 위치가 0에 놓여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물론 앰프를 켜고 끌 때 볼륨을 가장 낮은 상태로 두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지만, EF6의 경우엔 잘못하면 헤드폰 유닛의 코일이 타버리는 불상사까지 맞이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숙지할 필요가 있다.
 
사실 EF6의 사전 생산 버젼에선 앰프의 후면에 스피커 출력단자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애시당초 증폭단 구성이 소출력 스피커 앰프에 준하는 수준으로 설계되어 있음을 짐작케 한다. 실제로 이정도의 출력이면 어지간한 북쉘프 스피커도 여유있게 울릴 정도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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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단 구성은 후면에 RCA 라인입력 2계통과 전면에 3.5mm 미니 스테레오 입력 1계통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면의 입력단자는 MP3P나 스마트폰 같은 휴대용 기기와의 간편한 연결을 염두에 두고 있어 편의성 면에서 제법 플러스가 되는 부분이다. 출력은 후면에서 입력을 바로 출력으로 돌리는 패스스루 RCA 라인출력 1계통과, 전면에 5.5파이 스테레오 출력 및 4핀 XLR 출력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EF6은 디퍼런셜 입출력단은 채택되어 있지 않으므로 XLR 출력 단자는 단순히 언밸런스 출력에서 그라운드 채널을 두개로 분리한 것이며, 4핀 XLR 변환단자를 기본 제공하는 자사의 HE-6 헤드폰을 위한 사실상의 전용 단자이다. 테스트 결과 헤드폰 와이어링이 이에 대응한다면 실제로 4핀 XLR 단자를 쓰는 쪽이 약간의 노이즈 레벨 하락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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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은 수제작된 24스텝의 2채널 어테뉴에이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엄청난 대출력에 비해 스텝이 너무 적어 볼륨 사이의 간격이 넓은 관계로 적정 볼륨에 맞추기가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앰프 후면부의 게인 선택 스위치를 통해 게인을 10dB 낮추면 약간 완화가 되지만 여전히 충분치 않은 경우가 있었다. 볼륨의 스텝이 걸리는 느낌이 다소 빡빡한 문제도 있는데, 다만 이는 이 앰프의 대출력 특성상 실수로 갑자기 볼륨이 높아질 경우 헤드폰이 데미지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전장치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무조건 단점이라고는 볼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도 볼륨 노브가 손에 잡히는 질감이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기 때문에, 노브는 차기작에선 개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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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헤드폰용으로 대출력의 앰프를 잘 만들지 않는 이유는 노이즈 때문이다. mW 단위의 출력으로 미세하게 움직이는 헤드폰은 스피커에 비해 능률이 매우 뛰어나며, 이는 반대로 얘기하자면 노이즈에 매우 취약하다. 그러다 보니 스피커 파워앰프 수준의 엄청난 대출력을 내는 EF6도 역시 노이즈에서 약점을 보였다. 고능률 헤드폰과 매칭하면 CLC필터를 탑재한 전원부가 무색할 정도로 높은 전원 노이즈가 잡힌다. 이정도의 노이즈면 고능률 헤드폰으로 조용한 음악을 즐겨 듣는 경우 충분히 음악 감상시 귀로 들릴 정도의 레벨이다. 후면 스위치를 통해 게인을 10dB 낮추면 노이즈 플로어가 다소 내려가긴 하지만 충분하다고 하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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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고능률 헤드폰과의 매칭 문제이고, 사실 고능률 헤드폰은 이런 대출력의 앰프와 매칭을 할 이유가 별로 없다. EF6은 일반적인 헤드폰 앰프로는 볼륨 확보 정도로 만족해야 하는 저능률 헤드폰과의 매칭에 특화되어 있다. 저능률 헤드폰들의 경우 기본적으로 노이즈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기 때문에, 청감상 감수할 만한 수준의 노이즈라면 출력을 확보해서 여유있게 구동하는 것이 음질적으로 유리하다. 그런 면에서 이정도의 대출력으로 여유 있게 저능률 헤드폰을 쥐고 흔드는 구동능력을 가지고 있는 앰프는 그리 흔하지 않다.
 
그리고 그런 저능률 헤드폰들은 으레 고가의 플래그쉽 모델들이기 때문에, 헤드폰 자체적으로 튜닝이 매우 잘 다듬어져 있으므로 굳이 시스템 매칭을 통한 음색 변화를 꾀할 필요가 없다. 그런 면에서 EF6의 주파수응답은 중립적으로 잘 다듬어져 있으며, 소스 본연의 사운드를 왜곡 없이 힘있게 헤드폰에 전달해준다. 그리고 여유 있는 구동력을 바탕으로 때려 줘야 할 때 묵직하게 제대로 때려주는 저역이 인상적이다. 대형 헤드폰 드라이버가 탑재된 저능률 헤드폰과 매칭되었을 때의 그 저역 잠재력을 제대로 끌어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 와중에도 플랫하게 높이 뻗는 고역이 소리의 정보량을 제대로 전달해 주면서, 특히 대편성 음악에서 기분 좋은 사운드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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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6의 느낌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헐크' 라는 말이 딱 어울릴 것 같다. 10Kg에 달하는 무게, 어지간한 헤드폰앰프 10대 이상의 대출력, 거칠지만 차고 넘치는 힘이 느껴지는 사운드. 디지털 증폭이니 SMPS 파워니 하는 소위 스마트한 설계가 주류를 이루는 요즈음의 분위기 속에 20세기 슈퍼 히어로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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