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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TAKSTAR / PRO 80 - 대륙의 실수
작성자 m2 manager (ip:)
  • 작성일 2015-01-22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348
평점 5점


[Head-Fi] TAKSTAR / PRO 80하이파이클럽  2012년 11월

대륙의 실수

글: 여진욱
 
대륙의 실수
TAKSTAR PRO 80 Headphone
 
인터넷 문화 중에 중국을 소위 '대륙'이라 칭하며, 대륙 시리즈라는 컨셉으로 갖가지 유머 소재들이 종종 등장해 소소한 재미를 주곤 한다. 하지만 보통 그 대륙 시리즈라 하면 좋지 않은 의미로 통용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대륙의 자동차라는 타이틀로 중국제 자동차가 독일제 자전거와 충돌했는데 자동차만 찌그러진 사진이 올라오는 식이다.
 
그래서 오히려 중국에서 뭔가 좋은 의미로 사건이 발생하면, 그것을 반어법적인 표현으로 '실수'라고 칭한다. 으레 좋지 않은 사건만 일으키던 중국이 실수를 하면 오히려 그게 성공이라는 재치있는 표현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초에 국내 인터넷 헤드파이 관련 사이트들을 뜨겁게 달구었던 대륙의 실수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이번에 DST 코리아를 통해 정식 판매를 시작하는 TAKSTAR의 PRO 80 헤드폰이다.
 

 
헤드폰 하면 그저 Sennherser 같은 독일 브랜드가 최고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은 그 대륙의 실수에 대해 따가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사실 고백하자면 필자도 그 중 한 사람이었음엔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이 리뷰를 통해 그러한 근거 없는 의심을 품었던 점을 사과해야 할 것 같다.
 
헤드폰 및 헤드폰 앰프, 그리고 이런 것을 만드는 회사들이 으레 그렇듯이 PA용 마이크가 전문인 중국의 TAKSTAR는 사실 국내 정식 수입이 개시되기도 이전에 이미 각종 구매대행 루트를 통해 한국에서 입소문이 퍼진 회사이다. 구매대행을 통하면 이런저런 부가적인 비용이 들어 가격이 올라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에 제품들의 가격이 저렴한 축에 속하기 때문에 구매대행을 통해도 충분히 입수할 만한 가격이었다.
 
가격이 얼마나 저렴하냐면, TAKSTAR의 헤드폰 라인업중 최상급기인 PRO 80의 국내 정식 판매가격이 10만원 초반 수준이다. PRO 80 뿐만 아니라 그 하위 기종들도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해서 은근히 TAKSTAR 매니아층을 형성하기에 충분했다. 물론 기본적인 성능이 받쳐주기 때문에, 그만한 감수를 하고 구매대행을 해서라도 제품을 손에 넣고 싶었던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사실 제품의 포장을 접하는 순간부터 이것이 과연 10만원 초반대의 제품에서 가능한 패키징인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100만원이 넘어가는 고가 헤드폰에서도 쉬이 접할 수 없는 007가방 스타일의 하드 케이스를 기본으로 증정한다니. 게다가 단순히 소장가치 면에서만 의미가 있는 나무 케이스와는 다르게, 정말로 실용적인 가방을 제공한다. PRO 80의 하우징이 밀폐형인 점을 떠올려 보았을 때 아마도 모니터링 용도를 염두에 둔 듯 한데, 이미 제품을 보기도 전에 여러모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가방을 열어보면 완충 스펀지에 꼼꼼히 둘러싸인 실물을 드디어 발견할 수 있다. 디자인 면에서도 적재적소에 헤어라인 메탈을 적용하여 가격이 무색케 하는 물량 투입을 보여준다. 질이 썩 좋다고는 할 수 없는 헤드밴드의 패드와 이어패드는 좀 아쉽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전체적으로 봐서 충분히 납득하고도 남을 수준이다. 다만 헤드밴드의 확장폭이 너무 짧은건 꼭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는데, 머리가 작은 편인 필자한테조차 최대로 늘린 헤드밴드가 작아 정착용이 힘든 수준이었다. 이는 반드시 개선이 되어야 할 부분인데 추후에 리버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모니터링용을 의식한 제품이라는 느낌이 드는 다른 특징은 5.5파이 변환플러그와 컬 코드 타입 케이블의 채용이다. 물론 요근래에는 컬 코드 케이블의 선호도가 떨어져서 찾아보기 힘든 형태인데, 필드 모니터링 상황에선 여전히 장점이 있으므로 이에 대해서는 다소 호불호가 있을 것이다. 5.5파이 변환플러그는 범용이 아니라 나사산으로 꽉 물리는 전용 플러그라는 점도 역시 기존의 다른 모니터링용 헤드폰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
 
53mm 구경의 다이나믹 드라이버는 PET 폴리머 다이어프램과 네오디뮴 마그넷이 적용되었으며, 이를 외부에 대해 밀폐된 하우징에 장착하였다. 하우징의 크기가 살짝 작아 귓바퀴가 아슬아슬하게 들어가는데, 헤드밴드의 길이 문제와 더불어 사람에 따라서는 착용상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소리는 한마디로 말해서 놀랍다. 이 가격에 이정도의 패키지와 하드웨어를 제공하면서 음질까지 이정도면 도대체 팔아서 남는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경이적이다. 이정도면 대륙의 실수를 넘어서서 가히 대륙의 기적이라 할 만 하다.
 
일단 주파수응답 자체가 안정적이면서 넓다. 타회사의 고가 헤드폰들에 전혀 뒤지지 않는 폭넓고 안정적인 응답성을 보여준다. 밀폐형 특유의 고역 딥과 피크는 있지만 청감상 그다지 거슬릴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음이 매우 모니터적 성향을 띄고 있다. 주파수응답상의 착색 문제가 아니라, 소스의 질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얘기다.
 
그렇게 모니터 성향을 띄는 헤드폰은 만들기가 상당히 어렵다. 모니터링 헤드폰의 산업표준으로 통하는 Sennheiser HD25-ii도 어느정도의 착색이 느껴질 정도인데, PRO 80은 그런 경향이 HD25보다도 적다. 소스의 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여, 비트레이트와 샘플링레이트까지도 감지가 가능할 수준의 높은 투명도가 매우 인상적이다. 하드웨어적 특성과 더불어, PRO 80은 확실히 모니터링을 의식한 제품이라는 느낌이 소리에서도 강하게 느껴진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모니터적 성향이 음악 감상에 반드시 좋으리라는 법은 없으므로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릴 것이다. 이정도 가격대의 헤드폰을 구입하는 유저층을 생각해 보면 양질의 소스를 흔하게 사용한다고는 보기 힘든데, 지극히 모니터적인 성향이라 역설적으로 높은 수준의 소스와 시스템을 요구하는 이 헤드폰이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론 한편으로는 PRO 80을 통해 본인이 사용하는 소스와 시스템의 수준을 깨닫고 헤드파이 레벨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음질상의 약점에 대해 언급하자면, 계속해서 듣다 보면 음이 거칠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는 하우징 설계상의 문제로 인하여 잔향 특성에 기복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우징이 외부에 대해서는 밀폐형이지만 귀로 향하는 쪽은 유닛 주변이 뚫려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하우징 내외 잔향 간섭이 생기는 듯 하다. 이 잔향 문제는 저역에서 고역에 걸쳐 폭넓게 존재하는데, 역시 가격이 가격이니 만큼 하우징 내부의 설계까지는 미쳐 꼼꼼히 신경을 쓰지 못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정도는 가격과 전체적인 음질을 생각하면 충분히 준수한 수준이다.
 

 
비교적 중립적인 주파수응답과 모니터적인 성향이 더해져, 어느 음악을 듣던지 무난한 매칭을 보여준다. 굳이 좀 더 매칭이 좋은 장르를 찾자면 위에서 언급한 약간 거칠게 느껴지는 잔향 덕분에 전자음이 많은 일렉트로니카 계열에서 느낌이 제법 좋은데, 그렇다고 해서 일렉 전용이라는 느낌은 결코 아니다. 임피던스도 비교적 평탄하고 능률도 무난해서 포터블용으로 운용하기도 괜찮은 수준이다.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디테일한 부분에선 다소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선 잘 만들었다고 평하기 충분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방법으로 튜닝을 시도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데, 질감이 다소 떨어지는 이어패드를 교체하는 것 이상의 튜닝은 시도하지 않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권장하고 싶다. 이미 PRO 80 자체로도 충분히 가격대 완성도가 우수한 제품이고, 계측 장비의 백업이 없는 소위 묻지마 튜닝은 거의 대부분 소리를 악화시킬 뿐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TAKSTAR에서 밀폐형으로 자사의 플래그쉽 제품을 출시했으니 한편으로는 오픈형으로도 PRO 80과 비슷한 급으로 개발해서 출시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번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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