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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GRADO / iGi - 그라도(Grado) iGi, 이 녀석 락 스피릿 좀 있는데?
작성자 m2 manager (ip:)
  • 작성일 2015-01-22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318
평점 5점


[Headphone] GRADO / iGihttp://blog.naver.com/luric  2013년 3월

그라도(Grado) iGi, 이 녀석 락 스피릿 좀 있는데?

글: 루릭
 
01.jpg



글.사진 : 루릭 ( http://blog.naver.com/luric , @LuricKR )

*감상에 사용된 기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Hisonus livOn HSP-M1 (192kHz, 24bit FLAC 파일 사용)
Apple iPhone 4S, 3GS (320kbps MP3 파일 사용)
Sony NWZ-A860 (320kbps MP3 파일 사용)


그라도 헤드폰과 이어폰은 별개

그라도의 헤드폰 제품들은 타 메이커들보다도 소리의 개성이 강한 편입니다. 또한 그 개성이 여러 그라도 헤드폰에서 공통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다른 이들이 따라하기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수십년째 만들고 있으니 소리의 비밀(?)도 유출된 것이 없고 당연히 짝퉁 제품도 나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라도가 이어폰(인 이어 헤드폰)을 내놓는다고 했을 때 저는 반신반의했습니다. 헤드폰에서 특유의 벤티드 다이어프램 스피커와 파이프 형태의 인클로저 디자인으로 만드는 소리를 그대로 이어폰으로 옮겨올 수 있는가?

Nope. 아닙니다. 애시당초 옮겨올 생각도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라도의 이어폰 iGi와 GR8, GR10은 그라도 헤드폰의 사운드와는 유사점이 거의 없으며 별도의 노선을 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GR10은 섭외되지 않았고, 약 한 달 전에 빌려서 사용해온 iGi와 GR8을 다루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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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i는 10만원 초반의 가격으로 그라도 물건치고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중국 생산품이며 외관은... 그저 그렇습니다. 그리고 시장을 둘러보면 이와 같은 디자인을 공유하는 이어폰이 몇 개 보입니다. 디자인이 같더라도 다들 소리는 다르니 일단 훑어보기만 합시다. 전형적인 다이내믹 드라이버 구조의 커널타입 이어폰의 모습이며 올블랙 컬러로 되어 있습니다. 인클로저 후면부가 사람의 귓바퀴에 닿게 됨을 감안해 고무(우레탄?) 재질로 덮어둔 점이 좋군요. 이렇게 해두면 장시간 착용을 해도 귓바퀴의 통증을 많이 줄일 수 있게 됩니다. 굉장히 단단하게 만들어진 노즐은 길이가 약간 길어서 귀에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으며 많은 종류의 이어 슬리브 및 셔츠 클립도 포함되어 있어서 GR8보다 구성품이 풍성한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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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타격과 부드러운 질감의 저음

Driver Unit : Dynamic
Frequency Response : 20 Hz ~ 20 kHz
Impedance : 24 ohms
Sensitivity : 105 dB / 1mW

*이하 내용은 더블팁 슬리브를 끼운 iGi를 기준으로 작성됐습니다.

iGi의 소리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외부에 하나씩 뚫려있는 덕트 홀입니다. 저음의 증폭과 에너지의 방출을 담당하는 것으로, 이 제품의 주요 특징인 '강한 타격과 부드러운 질감을 갖춘 저음'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처음 소리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깊고 강하게 부스트된 저음입니다. 중음역 일부가 약간 낮춰져 있으며 고음역의 몇 군데를 강조해놓은 느낌이 드는군요. 이러한 느낌을 그림으로 그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EQ_Table.jpg


"이 그래프는 실제로 측정된 데이터가 아닙니다."

음... 왠지 락 스피릿이 느껴지는 모습이지만 iGi는 의외로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냅니다. 이 물건의 저음은 상당히 묵직하고 덩어리가 크게 잡혀 있으나 울림의 끝은 생크림처럼 미끈하고 부드럽게 처리됩니다. 또한 왜율은 약간 높게 느껴지지만 응답 속도는 적당히 빠르며 타격이 나올 때마다 통통 튀는 느낌도 좋습니다.(단, 통통 튀는 저음을 느끼려면 슬리브 중에서 폼팁은 피할 것.) 음악의 비트에 맞춰 든든한 저음 타격이 이어집니다. DJ용 헤드폰의 폭발적인 저음이 아니고, 그라도 헤드폰 특유의 100Hz에 맞춰진 타격감 중심의 저음도 아닙니다. 적당한 무게와 끊어 치는 듯한 타격을 잘 혼합했으며 그 마무리를 부드럽고 포근하게 다듬어놓은 저음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iGi로 음악을 듣노라면 따뜻하고 편안한 감각을 계속 느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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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고음은 또 다른 특징을 보여줍니다. 이 제품의 전체 소리에서 고음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으나 낮은 영역 일부와 높은 영역 일부에 의도적으로 강조된 곳이 있습니다. 약간 어두운 색채의 고음이지만 음악을 듣다보면 특정 부분이 샤프하게 두드러지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저음이 비중이 높은 곡에서는 약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드럼의 하이햇 심벌즈 연주가 많거나 일렉트로니카의 기계음이 많은 곡은 의외로 iGi의 고음이 강조되어 있음을 알게 해줍니다. 고음에서 계속 생성되는 잔향도 특징입니다. 주로 낮은 고음역에서 약간 거친 입자를 가진 잔향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스네어 드럼이나 일렉 기타의 고음에서 즐거운 양념이 됩니다. 현대적이거나 정밀한 느낌을 배제하고 낡은 진공관 앰프나 기타 앰프를 상상하게 만드는 잔향감입니다.


음? 역시... 락(Rock)이다!

주로 저음의 양감을 중시하지만 딱 심벌즈나 스네어 드럼에만 반응하는 고음이라... 글 서두에서 그라도의 헤드폰과 이어폰은 다르다고 했으나, 적어도 iGi 이 녀석은 락 스피릿을 갖고 있군요. 금속성 있는 고음으로 극렬한 느낌을 내는 SR325와는 다르게 베이스 드럼과 콘트라베이스의 힘에 치중한, 그루브(Groove)를 추구하는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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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특징은 iGi로 음악을 들을 때 장르를 구별하게 만듭니다. 이미 느끼셨겠으나 이 제품은 전체 밸런스와는 딱히 관계가 없습니다. 고.중음역의 세밀한 묘사 또한 필요한 만큼만 처리해둔 인상을 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음이 울릴 때마다 고.중음역의 일부가 가려지는 마스킹 현상이 있습니다. 클래식 악곡을 들을 때 바이올린의 음을 편안한 분위기로 즐기다가도 콘트라베이스가 저음 연주를 시작하면 갑자기 막이 하나 씌워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iGi가 디테일 중심의 감상보다는 '저음의 힘' 중심의 감상에 어울림을 암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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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매칭은 역시 락, 그 중에서도 80~90년대의 락앤롤, 얼터너티브에 더욱 잘 맞는다고 봅니다. 재즈와도 좋은 궁합을 이루는데, 콘트라베이스의 두두둥~하는 울림이 매력적이며 일부 강조된 고음이 심벌즈 소리를 찰싹찰싹 살려주기 때문입니다. 저음의 울림에 가려질 때가 있으나 피아노의 울림 또한 귀에 가깝고 맑게 다가옵니다. 잠시 글쓰기를 멈추고 Pixies의 Where Is My Mind를 들어봅니다. 영화 '파이트 클럽'을 보셨다면 맨 끝에 나오는 이 곡을 잊지 못하실 터인데, iGi와 가장 어울리는 곡으로 추천하겠습니다. 원음, 모니터링, 디테일... 뭔가 머리를 써야할 듯한 모든 것들을 완전히 날려버리고! 그저 거칠게 귀를 파고드는 드럼 사운드에 넋을 잃게 됩니다. 필요할 때마다 어김없이 쏟아져나오는 고음 자극도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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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릭이 들어본 Grado iGi의 소리는?
해상도 : 중간.
타격감 : 묵직하면서도 탄력이 있으며 마무리는 부드러운 저음 타격.
공간감 : 중간.
치찰음 : 낮은 고음역에서 계속 발생하는 치찰음 강조.
자연스러움 : 저음의 비중이 높고 굴곡이 있는 형태.
고음역 : 비중이 낮으나 일부 영역 몇 개가 강조되어 필요할 때마다 선명하게 나오는 고음.
중음역 : 저음과 합쳐진 느낌이 강하며 부드러운 특성도 공유하는 중음.
저음역 : 양이 많으면서도 응답이 꽤 빠르며 부드러운 감촉, 따뜻한 온도를 지닌 저음.


장단점 및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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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깊고 묵직하게 울리지만 적당한 탄력을 지닌 저음
질감이 부드럽고 온도는 따뜻한 음색의 저음
의외로 응답이 좋은, 빠른 비트에도 어울리는 저음
락, 일렉트로닉, 재즈 등에서 필요할 때마다 살아나는 고음
거친 잔향의 고음과 탄탄한 타격의 저음이 만드는 락 스피릿
착용감, 차음성이 좋은 편
적당히 입체감을 살린 사운드 튜닝
 
BAD
저음역의 고.중음 마스킹 현상
어쿠스틱, 연주곡, 클래식 악곡과의 매칭이 좋지 않은 편
저음으로 집중된 밸런스
밋밋한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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