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시청한 누포스 DAC-100은 하이엔드급의 PC 파이 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전에 매우 깜찍하고 작은 형태로 만든 누포스의 아이콘 시리즈와 본격적인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한 소스기기인 CDP-8 CD 플레이어를 개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 제품이다. 역시 책상 위에 두기 편하게 작은 모습으로, 크기는 21.6×5.1×22.9(cm, WHD), 무게는 1.2kg로 매우 콤팩트하다. 비동기 모드로 작동하며, 극도로 안정된 회로로 설계했고, 낮은 지터를 실현해서 노이즈 발생을 억제해 순수한 음을 재생하고자 했다.
싱글-엔디드 클래스A 방식의 500mW 출력의 헤드폰 앰프를 탑재해 다양한 하이엔드급 헤드폰을 구동할 수 있다. 아날로그 프리앰프단이 있어서 파워 앰프에 직결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오디오 시스템으로 운영할 수 있다.
입력은 USB, 옵티컬, 코액셜이며, 최대 24비트/192kHz까지 대응한다. 출력은 RCA 1조와 헤드폰 잭이 있다. 또 32비트 디지털 볼륨이 달려 있어 직결할 수도 있다. 그야말로 다양한 디지털 음원을 소스로 적극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기기이다.
누포스 DAC-100의 성능과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뮤직 퍼스트 오디오의 패시브 프리앰프와 플리니우스 P10 파워 앰프를 차례로 연결했다. 스피커는 펜오디오의 사라를 연결했다.
먼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넓은 음향 무대를 들려준다. 피아노 음은 더욱 사실적이며 아믈랭의 타건력도 잘 묘사한다. 피아노 배음의 표현력이 좋은 편이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의 음색이 사실적이며, 바이올린의 음색은 매끄럽지만 사실적이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카라얀이 극찬한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중에 나오는‘라르게토’(Warner Classics). 처음에 나오는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도 사실적으로 그려지며, 조수미의 목소리는 맑은 가운데 힘이 있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에 나오는 관현악의 악기와 타악기들이 사실적이며 힘 있게 울린다. 그리고 솔로 가수의 목소리 울림도 맑고 사실적으로 들린다. 합창단의 목소리도 자연스럽다.
이렇게 몇 가지 음반을 들어보니 누포스 DAC-100이 작은 크기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음질을 들려줌을 알 수 있다. 누포스가 그동안 데스크 파이와 하이엔드 홈 하이파이에서 쌓은 노하우가 이 작은 기기 속에 잘 응집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맑고 사실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그 결과 DAC-100을 거친 디지털 음원은 최종적으로 목소리, 악기 소리의 미세한 음향이 제대로 표현된 좋은 음악을 음악 애호가에게 선사한다. 이 정도면 책상머리에서 음악을 감상하는 PC 파이를 위한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을 운용하는데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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