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누포스는 참으로 콘셉트를 잘 잡는 것 같다. 대중이 원하는 포인트를 너무도 잘 잡아낸다. 이런 제품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할 때, 언제나 한 발 앞서 그 제품을 내놓는다. 시장 분석에 그만큼 탁월한 것이다.

 

이 작은 아이템 역시, 그런 유저들의 요구에 맞춰 출시된 제품이다. 또 하나의 작지만, 많은 것을 갖춘 매력 아이템, 큐브를 소개한다.

이 디자인을 누가 거부할 수 있을까. 색감부터 시작해서, 미려한 마감, 앙증맞은 사이즈,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매력을 선사한다. 색깔마저 다양하게 지원하여, 대부분의 취향을 아우른다. 실제로 보면 이런 느낌은 더욱 강렬한데, 비비드 색상의 원색 컬러는 참을 수 없는 소유욕을 불러일으킨다. 여러 색상들을 놓고 보면 더욱 그러하다. 케이스마저 사랑스럽다면, 지나친 애정인가.

 

사실 누구든 이 제품을 보고, 단순히 디자인 제품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소리를 들려주기에는 너무나도 작은 크기. 이 정도 크기에 무슨 음악을 들을 수 있을까 생각할지도 모른다.‘ 예쁘니까 용서하자’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접근해야 할까? 하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의외의 사운드를 선사한다. 기대하지 않는 만큼, 전혀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을 것이 분명 하다.

 

제법 탄탄하게 풀어나가는 사운드. 시작 음이 상당히 훌륭하다. 가요나 팝을 듣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이 제품이 선사하는 편리성과 디자인을 생각한다면, 아마 경쟁작이 없을 만큼 사운드에서 탁월함을 과시한다.

재미있게도 단순히 휴대용 스피커 기능만을 하는 것이 아니다. 액티브 스피커에 USB DAC와 헤드폰 앰프까지 겸비하고 있는, 누포스다운 멀티 기기라는 것. 16비트/48kHz 파일까지 재생할 수 있는 기특한 스펙을 가지고 있어, USB DAC로서도 제법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다. 누포스의 DAC 제품군들을 본다면, 어느 정도의 퀄러티일지는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고성능 헤드폰 앰프까지 더해지니, 스피커가 오히려 보너스로 생각될 지경. 덕분에 이 제품을 활용할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그냥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생각날 때마다 핸드폰과 연결하여 외장 스피커로 활용해도 되고, 컴퓨터 앞에서는 훌륭한 DAC가 되어도 준다.

 

가지고 있는 헤드폰의 임피던스가 높다면, 헤드폰 앰프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해낸다.
포함되는 액세서리들도 제법 알차다. 파우치, 3.5mm 스테레오 케이블, USB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어, 다른 브랜드들의 친절하지 않은 제품 구성과는 거리가 멀다. 충전은 USB 케이블을 활용하여 이루어지며, 대략 8시간의 플레이 타임을 가진다. 참고로 스테레오 케이블을 연결한 상태면, 전원이 흐르고 있는 것이니, 사용하지 않을 때는 케이블을 반드시 제거해주어야 한다.

 

핸드폰에 내장된 스피커가 늘 아쉬웠던 터라, 큐브를 참 유용하게 활용했던 것 같다. 모노럴이지만, 핸드폰으로 음악이나 영화를 보기에 호사스러울 정도였고, 계속해서‘의외로 소리 괜찮네’라는 말을 연발했다. 사실 휴대용 스피커의 과장된 게인 때문에, 소리가 깨지고, 찌그러지는 제품들을 너무도 많이 봐왔기 때문에, 큐브에 이리도 감탄했을지도 모른다. 큐브, 최소형으로 최대의 만족도를 주는 제품이다.